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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출발복지현장] "영등포 보현의 집 ‘보현윈드오케스트라"-서채리 리포터 9/30 (토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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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-11-07 09:38 조회6,920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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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C: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. <출발 복지 현장> 서채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. (인사 나누고..)

MC: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?

서: 매일매일의 삶 자체가 무의미 했던 이들이 오케스트라로 뭉쳤습니다. 바로 영등포 관내 노숙인으로 구성된 '보현윈드오케스트라'인데요. 오늘은 이들이 구슬땀 흘려 준비한 공연 현장을 소개해드릴게요.

MC: 노숙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요? 굉장히 생소하네요

서: 네. 전국 최초의 노숙인 오케스트라인데요. 영등포구 내 자활시설인 '보현의집' 이용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이 오케스트라에는요, 노숙인과 주민들, 그리고 보현의 집을 거쳐 성공적으로 자립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였습니다.

MC: 소개만 했는데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. 오케스트라라는게 악기를 그냥 배운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.

서: 20명의 단원들이 매주 수요일 모여서 트럼펫, 클라리넷, 드럼을 맡아 8개월간 실력을 쌓았다고 합니다. 그러면서 장애인 예술제나 마을 장터 등에서 9차례 공연도 이미 올렸다고 하는데요. 제가 간 날 역시 성공적으로 공연의 개최했었습니다. 그 현장 소리로 먼저 만나보시죠.

>> #1 현장 스케치

MC: 노숙인 오케스트라인지 모르고 오신 분들이 많은가 봐요.

서: 영등포에 있는 공원에서 열렸는데요, 그러다보니 잠시 산책나왔다가 앉아서 공연보시던 분들이 많았습니다. 다들 구청에서 진행하는 가을 음악회같은 행사인 줄 알았는데요, 노숙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고 알려드리니까 들으신 것처럼 상당히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.

MC: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아요.

서: 무려 열한 곡이나 연주해서 오히려 더 예상 못하지 않았나 싶은데요. 가요와 클래식을 넘나들면서 ‘카르멘’, ‘투우사의 노래’, ‘I have a dream' 등과 같이 귀에 익숙한 노래들로 구성했습니다. 또 메조소프라노 손정윤씨의 성악 공연도 있었고요 마림바 솔로 공연도 있어서 주민분들에게도 풍성한 음악회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.

MC: 이런 오케스트라 활동이 자활과 자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합니다.

서: 저도 왜 굳이 오케스트라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 음악도 물론 좋은 매개체가 되겠지만 미술이나,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잖아요. 근데 음악인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. 자세한 이야기는 ‘보현의 집’ 박익현 사회복지사에게 들어보시죠.

>> #2 인터뷰, 보현의 집 박익현 사회복지사

MC: 오케스트라 활동 이후로 더 경제관념이 생기고, 더 저축하는 습관이 들었다는 건 아무 고무적인 결과인 것 같아요.

서: 성공적인 자활을 위한 첫 걸음이자 가장 큰 걸음이라고 생각되는데요. 자립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있다는 거잖아요. 모쪼록 이날 공연 올린 분들의 성공적으로 자활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.

MC: 연주에 참여했던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.

서: 다들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좋아해서 하고싶다고 들어오신 거잖아요. 그렇다 보니까 진심으로 즐거워하면서 임했습니다. 리허설 때부터 긴장하는 모습도 전혀 없었구요. 완벽한 오케스트라는 물론 아니었지만 실수하고 틀려도 그 자체를,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.

MC: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음악의 힘이거든요. 잘하든 잘하지 못했든 그 진심은 통하는가 봅니다.

서: 아까 말씀드렸던 경제관념처럼 가시적인 결과 이외에도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서 내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. 보현의 집을 이용하고 있는 드러머 이성규 씨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.

>> #3 인터뷰, 노숙인 이성규 씨

MC: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 게 목소리에서부터 느껴지네요.

서: 음악을 좋아하고, 그 좋아하는 음악 연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고, 또 대중 앞에 서서 선보인다는 게 떨리고 긴장되지만 가슴 벅찬 순간이지 않을까 싶어요. 특히 사회적으로 누군가 앞에 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없는 분들이잖아요.

MC: 그렇죠.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아직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데, 이런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주민들과 편하게 화합할 수 있는 장이 앞으로도 마련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.

서: 예전과 달리 사회구조적인 이유로 노숙인들이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요. 그럴수록 사회에서 따뜻한 시선, 그리고 따뜻한 손길을 뻗어야겠죠? 노숙인 인식개선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박익현 사회복지사 이야기 이어서 들어보시죠.

>> #4 인터뷰, 보현의 집 박익현 사회복지사

MC: (소감...)

서: 지난 수요일이죠. 정부에서도 노숙인에 대한 생계, 의료, 주거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는데요. 전세임대주택 공급이나 고용지원, 의료지원, 인권보호를 위한 법 개정 등 점진적으로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하니까요. 이에 맞춰서 자활하기 위해 노력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시선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.

MC: 앞으로는 또 어떤 활동이 예정돼 있나요?

서: 11월 말에 서울시에서 노숙인 문화제가 크게 진행될 예정입니다. 다른 노숙인 자활 단체와 연합해서 열리는데요, 이때도 보현윈드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고요, 또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권해드릴게요. 그리고 오늘도 자립과 자활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시는 노숙인분들 파이팅입니다.


원본방송 : http://radio.ytn.co.kr/_comm/fm_hear_etc.php?key=20171013170641776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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